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이수만 평전


나의 사춘기 시절은 과장을 조금 보태어 이수만 아저씨와 함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중학생이던 때 H.O.T라는 아이돌의 원조 그룹이 처음 세상에 등장했다. 그 이전 초등학교 6학년 무렵에는 전국을 난 알아요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전설적인 그룹이 있었다. 나와 친했던 두 명의 소녀들은 그들에게 광적으로 열광했지만 난 아니었다. 여전히 성인가요(트로트)와 발라드에 열광하는 조숙(?)한 초등학생이었다. 그런 나를 일시에 댄스 가요와 랩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던 이들이 SM 기획의 H.O.T였다. 그들의 음악은 기존에 내가 알던 음악과는완벽히 다른 세상이었다. 데뷔곡 전사의 후예 는 내 노래방 18번이 될 정도로 지겹도록 듣고 또 들었다. 급기야 테이프가 씹혀서 듣지 못할 때까지 반복해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세 명의 원조 요정들 S.E.S, 신화, 아시아의 별 보아까지 나는 이수만 아저씨와 꽤 오랜 시간 음악적 교감을 했다고 믿고 있다. 그의 손에서는 가공되지 않은 원석이 찬란한 보석으로 세공되는 마법이 실현되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미더스의 손같았다고 할까. 어디까지나 TV 속에 그들은 나의 눈에는 마법처럼 보였다. 어린 시절 내 눈에 그는 가수로 그리고 입담 좋은 MC 정도로 각인돼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기획사 CEO라는 타이틀을 갖고 예전의 수더분한 이미지와는 다른 무게 있는 한 회사의 대표가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저러다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고 오래 가지 않을 거라 예측했다. 그런데 나의 선견지명(?)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는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의 거물이다. 나아가 K-POP의 선봉에 서서 초석을 다진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좋은 이미지도 잠시, 매스컴 안에서 먹고 사는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말이 도는 법이다. 심지어 한류를 쥐락펴락하는 핵심적인 기획사의 입지에서는 말이 말을 만들어내는 부자유 속에서 쳇바퀴 돌듯 감내의 시간을 견디고 또 견뎌야 하는듯해 보였다. 그래서최근 몇 년간은 그에 대한 이미지가 썩 좋지 못했다. 어디까지나 나는 언론과 대중의 입으로 전해 듣는 게 다일 수밖에 없지만, 어릴 적 내가 알던 그 수더분한 아저씨가 더는 아니라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은 퍽 씁쓸했다. 그런 내게 이 책은 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어느 정도 바로잡는 구실을 해주었다. 이 책은 자서전이 아닌 평전이고 저자들이 발로 뛴 흔적이낱낱이 담겨있는 책이다. 이수만 개인의 삶 안에서 가장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SM이라는 기획사의 생성과 유지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824쪽 속에 빽빽하게 담겨있다. 그 안에 그의 사람들이 있다. 이수만과 SM을 이끌어간 소속 가수들, 그리고 그들과의 인간적 교유 속에 선입견으로 자리하고 있던 이들에 대한 이미지를 상쇄하는 시간을 이 책은 전한다. 요즘에는 TV 볼 시간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서점 구경을 하다가 재미삼아 구매한 책이 앞으로 한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되짚어보는 소소한 재미도 주었다. 마치 내가 대중문화 평론가라도 된 것처럼. 작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하기 이전에 보아가 일본 열도를 뒤흔들고 세계 시장 진출을 꾀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 뒤에 이수만이 있었다. 방대한 분량의 책이나 이 책은 자서전이 아니므로그의 입을 통해모든것을 전해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의 지도자, 경영자로서의 모습은 충분히 만날 수 있다. SM이라는 거대 기획사가 존립하지 않았다면 제2, 제3의 모방성 기획사가 금세 생겨날 수 있었을까. 그렇게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관리되는 기획사는 한참 뒤에나 가능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른 건 몰라도 그의 사업 수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90년대 시절 H.O.T가 아니었다면 젝스키스도, S.E.S가 아니었다면 핑클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딱히 이룬 업적이 뭐가 있길래 평전을 냈느냐 하는 쓴소리도 간간이 들었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다. 이수만 평전? 의아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다 읽고 나서야 의아함 뒤에 나올만하네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대중가요를 즐기는 한 사람으로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가는 음악적 동지들과 한류의 기틀을 더 갈고 닦아, 지구촌 방방곡곡에서 우리나라 음악, 가요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기를 바라는 바이다. 이수만 평전을 읽으며 알게된 사실은, 현진영도 이수만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거다. 난 왜 이제야 알았지? 또한 80년대에 이미 SM이라는 기획사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이 책이 아니었다면 알 수 없었을 거다. SM 기획의 체계적인 트레이닝 시스템은 전해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책으로 직접 만나는 느낌은 또 달랐다. 그가 일구어낸 Culture Technology는 후배 기획자들의 귀감이 되는 성공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본다. 재미있는 책 한 권을 만났다!
K-pop 성공신화, 그 주역을 말하다

SM Entertainment 대표 이수만의 삶을 통해 그가 대중문화에 기여한 바를 자세히 기록하였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1950년대와 1960년대는 어떠했는지, 그의 음악 멘토는 어떻게 만났는지, 또 어떤 과정을 통해 포크 가수였던 그가 유명 사회자가 될 수 있었는지, 문화산업에 뛰어든 계기는 무엇인지 등 그동안 우리가 궁금해했던 모든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러나 성공대로를 힘차게 달려온 그에게도 무명 음반기획자로서의 고독, 수많은 실패로 얼룩진 어두운 시기는 존재했다. 이수만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그의 흔적을 따라가 보자.

그는 대중에게 어필하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며, 현재 문화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가 결정적으로 실패의 꼬리표를 뗄 수 있었던 계기는 H.O.T, S.E.S, 신화와 같은 아이돌 1세대 그룹을 청소년 문화 아이콘으로 키워내면서부터였다. 또한 당시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잡지에 소속사 연예인 기사를 싣기 시작하면서, 더욱 확고한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이제 그는 세계로 눈을 돌려 한국 문화 컨텐츠의 가능성을 드높여 문화 수출에 기여하고 있다. 그의 업적은 개인의 활동이 아닌, 한국 대중문화의 해외시장개척사 그 자체라 할 만큼 눈부시다. 이수만의 성공신화 외에도 그에게 도움을 주었던 조력자와 경쟁자에 관한 이야기도 살펴볼 수 있다. 여러 스타들의 성장 과정을 통해 그들의 인간적인 면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

Part 1 행복
01 1952년, 부산
02 음악에 눈뜨다
03 클리프 리차드의 추억
04 청개구리홀에 나타난 ‘4월과 5월’
05 욕심 없는 마음
06 이종환을 만나다
07 음악으로 만난 수줍은 여인
08 샌드 페블즈와 함께
09 바다가 보이는 젊은 날의 풍경
10 아이디어 뱅크 전유성
11 맑고 고운 노래 〈맷돌〉
12 록커 이수만
13 방송국 DJ가 되다
14 대학가요제 를 진행하다
15 MTV에 빠진 유학생
16 카페 헤밍웨이

Part 2 슬픈 마네킹
17 홍종화를 영입하다
18 뉴에이지 음악의 기수
19 댄스 음악의 진용을 갖추다
20 최초의 기획 아이돌 현진영
21 발라드로 돌아오다
22 신혼은 아름다워
23 흐린 기억 속의 그대
24 시장의 쓴맛을 보다
25 또다시 찾아온 낭떠러지
26 SM의 두뇌 유영진을 얻다
27 날개를 펴지 못한 유망주들
28 마흔셋에 낳은 첫 아이
29 H.O.T 캐스팅의 비사
30 캔디가 된 전사의 후예
31 본격적인 스타 마케팅
32 S.E.S와 누나부대의 출현
33 팬덤 문화의 빛과 그림자
34 해외시장에 도전하다
35 ‘신화’ 창조의 시작
36 초등학생 권보아
37 대륙을 향한 발걸음
38 SM 코스닥에 입성하다
39 SBS와의 갈등
40 Fly to the sky의 비상飛上
41 ID; Peace B
42 H.O.T의 해체
43 보아, 일본 열도를 삼키다
44 공금횡령 사건의 진실
45 신인가수 잔혹사
46 No.1의 대활약
47 동방신기 이야기
48 록 음악에서 길을 잃다
49 에이스의 그늘에 가려진 걸그룹 천상지희

Part 3 더 보이즈
50 멀티 유닛 슈퍼주니어
51 슈퍼주니어, 공연예술의 슈퍼맨이 되다
52 빛나는 컨템포러리 밴드 샤이니
53 함수 소녀들 f(x)
54 소녀시대, 소녀들의 시대를 열다
55 SM과 SNS
56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57 K-POP 대부의 리더십의 비밀
58 이수만의 CT론
59 젊은 경쟁자들 양현석과 박진영
60 버추얼 네이션과 SM의 미래

참고문헌

 

프리핸드 인체 드로잉

책을 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구매를 했어요.평이 좋았고, 그림그리는 유튜버분께서 추천을 해서 망설이다가 구매했어요.책은... 적당히 좋았습니다. 책의 부제가 다양한 포즈 자유자재로 그리기 인데, 이름에 반해 포즈가 그렇게 많이 없어요. 포즈도 그렇지만.. 도형화된 원형이나, 직사각형, 손, 발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나오고요. 몸통이나 자세를 잡는 법, 자연스럽게 그리는 법은 그렇게 자세하지는 않아요.도형화로 인체가 나오다가 갑자기 눈이 사실적인

hrfdd.tistory.com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스테들러 색연필 36색 세트

을 산 겸 색연필이 필요해서 샀습니다. 집에 동생이 쓰던 24색 색연필이 있긴 한데 아무래도 색이 좀 더 많은 게 갖고 싶더라구요. 기왕이면 48색 정도가 갖고 싶었는데 가격도 비싸고 해서 판매순 정렬했을 때 제일 상위에 나오는 걸로 질렀어요. 색연필 쪽은 잘 모르고 아직 컬러링 시작을 안 했긴 했는데 무난무난하고 초보자가 쓰기엔 괜찮은 거 같아요.이 상품은 YES24에서 구성한 상품입니다.(낱개 반품 불가).[기프트] [YES24총알배송] 스테들러 1

uysaf.tistory.com